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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한 쪽은 시원했다.
소문난 잔치 "맨체스터 더비" 맨유와 맨시티 간의 16/17 EPL 4Round 이번 시즌엔 La Liga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맡았었던 감독 조세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로 바뀌어 시즌 경기지만 마치 토너먼트 같은 빅경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라운드 같았다.
후반전엔 그래도 잘 했다구, 얘들아 팀분위기를 해치는 플레이는 하지 말자.
맨유는 지난 반할 체제에서 보여줬던 맨유 같지 않은 경기 색에서 확실히 벗어나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세계 최강 9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포그바"를 영입해 스쿼드 보강뿐만이 아닌 축구팬들의 관심도 더욱 이끌어 낸 것 같다.
맨시티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어떤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정도만 갈무리하고 있어 데브라위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몰랐었는데 이번 4라운드 경기를 통해 정말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톱 클래스의 반열에 오를 또 다른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은 리그 적응기간 따윈 필요없다.
맨유 팬이라기보다는 즐라탄의 팬이라 이번 경기가 지더라도 꼭 골을 넣어 줬으면 했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버렸지만...
경기 초반 아니 전반전은 맨시티의 전략이 아주 잘 먹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냉정하게 전반전만을 평가하면 맨유는 어리바리했고 맨시티의 공격은 맹수가 사냥감의 목을 단번에 물어 뜯어버린 듯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골은 약간 운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과정을 놓고 봤을 땐 참 완벽에 했으니 케빈 데 브라위너의 침투력은 아구에로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웠다고 생각됐다.
키퍼가 있어야할 곳은 어딘가?!
전반 말미 맨시티에서 첩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영국 국대 GK인 조하트를 밀어낸 약간 늦게 꽃을 피운 클라우디오 브라보, 해설진도 "리그 적응이 안 됐나 왜 저런 실수를 하죠?!"라는 말이 몇 번 나왔는데 즐라탄에게 골을 내준 장면에서 잡으려고 하지 않고 쳐냈다면 매끄럽게 경기를 이어 갔을 거라 보였다.
후반전엔 무리뉴의 극단적인 공격 전술이 돋보였고 과르디올라의 그것을 막는 수비 전술이 참 돋보였는데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본 것 같았다. 맨유의 승리로 끝났거나 비겼다면 좀 더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결과는 맨유의 2:1 패배!
토트넘과 스토크시티 간의 대결은 손흥민이 아주 빛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에릭센이 잘 갖다 준 것도 굉장히 크지만 상대 수비수나 골키퍼에게 막을 틈을 주지 않는 원터치 슈팅은 정말 환상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에게는 시즌 첫 번째 경기이고 2016 브라질 올림픽의 아쉬움과 이적설이 있는 까닭에 상당히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는 듯한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다.
툭 치니 탁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골 장면에서 예전 독일에서 뛸 때 도르트문트와의 경기가 생각이 났다. 그땐 왼발로 감아서 넣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오른발로 역시 양발잡이!! 그리고 해리 케인의 골은 발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 아무나 갔다 놔둬도 골을 넣었을 것으로 예상할 만큼 완벽한 어시였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인터뷰, 전반 초반빼고 다 잘했다는 내용.
끝으로 이번 스토크시티 상대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약체로 평가되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강팀과의 경기 때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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