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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싱데이는 이런 맛으로 보는 거!


201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맨유는 또 하나의 극장승을 만들어 냈다. 게다가 이날은 우리나라 정서로 말하면 늦어도 정말 늦은 41년생 퍼거슨 경의 생일이기도 했는데 결정적인 오심이 있어 조금 아쉬운 상황이 있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고 퍼거슨 경에겐 가슴이 훈훈해질 뿌듯한 선물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총 세 골이 터졌는데 첫 번째 골은 미들즈브러에서 나왔다.

 

요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듯 발데스의 미친 선방과 골대의 선방(?!)에 힘입어 미들즈브러의 골문은 마치 골키퍼 두 명이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는데 그렇다 할 지라도 많은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웠다. 그렇게 골이 터지지 않던 맨유는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하면 진다는 속설을 점점 증명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런 와중에 즐라탄의 골이 터졌는데 하필 이 골이 심판의 잘못된 판단으로 취소가 돼버렸다. 맨유 선수들에겐 정말 힘 빠지는 효과를 줬으리라 생각한다. 경기 후 축구 전문가 및 다른 심판들은 입을 모아 환상적인 골이 될 수 있었던 결과에 재를 뿌려버린 판단을 비난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마치 가격을 당한 듯한 발데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리그인 EPL에서 다양한 경험을 겪었을 법한 심판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분명 아쉽도 본인의 커리어에도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

 

그 후 맨유에서 터져버린 두 골 욕심을 버린 즐라탄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마샬의 골과 비싼 몸값을 지불하며 자신을 영입한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포그바의 헤딩골 극장의 막을 내려 하는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갈린 승부의 방향은 팬 서비스는 이렇게 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았다.

 

아직 리그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처참한 행보를 보여주는 스완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겨우 강등권을 탈출하는데 만족하려는지 최하위를 등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 출장한 기성용은 안 좋은 쪽으로 EPL 기록까지 세웠다.

 

2016~2017 19R 왓포드와 토트넘의 경기가 남아있는데 손흥민이 선발 출장한다는 기사도 올라오고 왓포드전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쳐줄 거라는 예상을 많이들 하는데 새해 첫 경기인 만큼 맨유 vs 미들즈브러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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