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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 싫은 그 날! <국가부도의 날>

 

당시 세계적인 호황이 지나며 나름 살기 좋았던 것처럼 느꼈었는데 왕좌의 게임에서 "겨울이 오고 있다는" 는 말처럼 대한민국 경제는 수많은 삐걱거림의 징후를 보이며 좌초하고 있었다. 정부에서는 끝까지 부인하다 결국 국가의 재정이 바닥이 나버렸다는 걸 알리게 되고 마침내 악조건 일색인 IMF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구제 금융을 받음과 동시에 관리까지 받게 돼 버린다.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관리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가 심각한 "위기"라는 걸 알리는 역할을 맡은 한시연역을 연기한다.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자세한 근거들을 제시하지만 수뇌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다른 이유를 들먹거리며 통제하거나 무마시키려는 걸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좌절한다.

 

더욱 상황이 왜 이렇게 좌절 속으로 빠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거들을 살펴보러 다니는데 국가의 부채가 정말 어처구니 없이 늘어났고 이를 막기엔 너무 늦었다는 걸 확인하는 작업밖에 되지 않는다. 새판을 짜려는 자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들 "국가부도의 날" 내용 중 핵심이 되는 사항으로 보였다.

 

유아인은 "기회"로 윤정학이라는 종금 회사에 근무하는 회사원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윤정학은 종금 회사에 근무하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국가가 망한다"라는 걸 깨닫게 되며 사직서를 낸 뒤 개인투자자로 변신한다. 본격적인 개인사업을 위해 투자 설명회를 열었고 현 대한민국의 상황에 대해 "썰"을 푼다. 하지만 윤정학의 말은 비웃음 사는데 족하게 된다.

 

하지만 소수의 투자자가 그와 함께하고 위기 속 기회를 찾으러 다니게 된다. 역시나 자신의 예상과 일치하는 상황이 계속되는데 먼가 기쁘지만 아주 씁쓸하다는 기분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돈을 벌어 좋지만 국가가 망하는 건 싫다.' 이런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위기 VS 기회의 대결구도는 아니지만 위기와 기회를 따로따로 볼 수 있었던 게 참 흥미로웠다. 물론 위기를 보여주는 곳에서도 기득권이라는 힘 아래 "더 큰 기회"라는 걸 누누이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IMF에 힘들었기에 추억은 없지만 다시는 이런 치욕적인 상황이 없었으면 싶다. 평점 7.5 주고 싶고 손익분기점 관객 수 250만 명에 374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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