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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구입 후 2년간 잘 버텨준 내 뉴모닝 드디어 타이밍벨트를 갈다.

9만 7천에 만났고 인수받기 전 카센터에서 이것저것 확인했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했었다. 그렇게 그 말을 믿고 그냥 타고 다녔었는데 저속 구간인 40km ~ 60km 사이에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도 단순히 그러려니 하고 다녔었다.

그 이후 엔진오일을 갈 때마다 카센터 정비기사분에게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그러더라. 자동차 정기검사도 받게 됐는데 그때도 역시 검사를 진행하시는 분에게 차 상황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엔진오일도 킥스 네오에서 킥스파오로 바꾼 뒤 파오로 두 번째 엔진오일을 갈 시점에 벨트류 상태를 묻게 됐다.

돌아온 대답은 "팬벨트가 갈라졌고 파인 곳도 있다." 무려 13만 4천이 넘어서야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게 참 놀라웠다. 약간 변태같이지만 이 말을 들은 후 기분이 이상하리만큼 좋았다. 뭔가 본전을 뽑은 느낌과 새 걸로 바꾼다는 게 긍정적인 느낌을 준 것 같다. 참고로 기사분 말씀이 이전에도 갈았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조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렇게 부품비 14만 5천 원을 먼저 결재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차를 맡겼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신다고 해서 먼가 죄송한 점과 안도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별도로 댐퍼풀리도 갈게 됐고 미션 오일 상태를 확인해 주십사 부탁했는데 검은 게 올라온다는 말씀과 이 정도면 한번 교체해 주는 게 좋아고 해 미션 오일도 함께 갈게 됐다.

타이밍벨트 세트 + 댐퍼풀리 + 미션오일 이렇게 3 작업이 그날 들어가게 됐다. 참고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정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용은 약 38만 원 정도 들어간 것 같은데 운행해보니 차가 완전히 바뀐 느낌이 들었다. 일단 저속 구간의 잡소리라 불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없어졌다. 이 소리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겼던 나 자신에게 먼가 "이렇게 무뎠다니" 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2015년 8월에 가져와 2018년 3월까지 특별한 고장 없이 잘 버텨준 내 뉴모닝 앞으로 몇 년을 더 타고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생각은 차에 대한 만족스러움이 상당히 높게 올라간 까닭에 이 차는 다른 차가 있어도 세컨드로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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